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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지장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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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안(淨岸)스님

    (1951~2014)

    정안스님은 1951년 강릉에 있는 연곡의 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1970년 콜레라가 전국을 휩쓸 때, 콜레라에 걸려 심하게 앓는 와중에 문득 내 갈길이 따로 있는데 왜 여기서 이렇게 헤매고 있지? 하는 마음깊은곳으로부터의 소리에 가슴이 트여 이듬해 1971년 2월 1일 오대산 지장암에 출가하게 되었다.
    운문사 강원을 졸업하고 포교활동을 하면서 또는 선원에서 정진하면서 좀 더 체계적인 경전공부에 대한 갈망을 느끼고 중앙승가대학에 입학했다. 졸업 후 오대산 지장암에서 2년 머무는 동안 백양사 천진암으로부터 잠깐만이라도 사찰을 지켜 달라는 청을 받았다. 그러나 내심 중국 유학과 천일지장기도를 생각하고 있었기에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꿈에 어느 절을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는 운문사 강원에서의 많은 대중스님네와 중앙승가대학에서 함께 공부하던 비구니스님들이 발우를 펴며 법석을 벌이고 있었다.
    스님이 조금 늦게 도착하니 이 자리가 스님의 자리라고 하며 따로 자리를 마련하여 주었다.
    이 꿈이 무었을 뜻하는 꿈일까 생각하던 중 천진암에서 정안스님이 오던 못 오던 빨리 연락을 바란다고 하는 급한 전갈을 하였다.
    그 연락을 받는 순간, 그 꿈이 천진암과 관련있는 꿈임을 직감하고 천진암이 제2의 고향이 되겠구나 생각하여 천진암으로 향하였다.

    천진암은 고려시대에 창건된 유서깊은 사찰이었으나 정안스님이 갔을때는 낡은 법당과 허물어져 가는 요사채만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스님은 3~4개월간 보수공사를 끝내고 천일지장기도에 들어갔다.
    그리하여 천일기도가 끝나기 전에 부족한 물을 보충할 수 있도록 지하수를 설치하였고,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들어가야 했던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다시 지었으며, 천진암 입구의 도로를 확장, 포장한 후 법당, 삼성각, 요사채를 원만히 불사하여 지금의 천진암의 면모를 새로이 하였다.
    또한 호남이 비구니 선원의 불모지임을 생각하여 비구니 선원을 증축하기로 원력을 세웠다.
    천진암 선원 공사가 불사 자금부족으로 중도에 중단되는 등 우역곡절 끝에 10월 15일 삼천일지장기도 불사회향을 하면서 호남에 첫 비구니 선원을 개원하였다. 그리고 그해 동안거 결제에 첫 안거에 들어갔다.
    그러나 1995년 가을, 갑작스런 은사님의 열반과 96년 꽃다운 나이로 저세상으로 먼저 떠난 제자를 보면서 생사문제에 벗어날 수 없을것만같은 간절함에 천진암 제자 지훈스님에게 일임하고 지장암은 권속스님에게 인수인계를 하였다.
    그리고 오로지 참선쪽으로만 스님을 몰아갔다. 공부를 하면할수록 확연해지는 것은 공부와 일상생활이 둘아 아니고 본인이 거하고 있는 처지가 다 공부터요, 행하는 모든일이 다 공부 아님이 없구나 하는 것이었다. 주어지는 일들과 나 챙기는 일을 하나도 하지 못하고 공부를 정처에서만 해야겠다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해야 할 일들을 하지 않고 떠났기에 생각한만큼의 큰공부는 이루지 못했지만 지장암으로 돌아와야만 했었다. 공부하겠다는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떠났다가 근원과 하나가 되지 못하고 지장암으로 돌아온 정안스님은 상상을 초월한 너무나 큰 화두와 직면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생활 속에서 부딪치는 화두, 육신을 죽일 것인가, 지위를 버릴 것인가, 마음을 죽일 것인가 하는 일들이 우후죽순 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들과 부딪치면서 거부하고 반항하고 도전했지만 냉엄한 현실에서 감정의 행동은 어느하나 스님을 내외적인 평화로 이끌지 못했다.
    스님속에서 일어나는 감정, 행동들 속에서 삭힐때에 나열되었던 일들은 하나하나 진실이 밝혀지면서 스님은 조금씩 평화롭고 철이 들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스님을 거듭 철이 나게 하시려는 부처님의 사랑은 5년이란 긴 아픔의 시간을 주셨다. 고통을 통해 인내를, 어려움을 통해 겸손을, 가난한 살림살이를 통해 감사를 배웠다.
    천진암과 정안스님과의 인연이 비구니 백암선원(白巖禪院) 개원으로 회향되었다면 지장암 감원으로의 재임은 그동안의 실전을 바탕으로 성숙하고 후덕한 모습으로의 실행을 요구하는 지역과 이웃들에게 질 높은 봉사와 자아완성의 덕행을 쏟아 놓는 것으로 회향하셨습니다. 2014년 6월 12일 열반하셨습니다.


        상좌 : 지수, 지훈, 지용, 지륜, 지광, 지현, 해만,
          지욱, 지중, 지도, 지경, 지설, 지호, 지한, 지관, 지엄, 지인, 지명, 지단, 지행, 지상

        손상좌 : 혜등, 제홍